연 4% 적금에 매달 50만원씩 12개월을 넣었다고 해 보겠습니다. 총 600만원을 넣었으니 이자는 24만원일 것 같습니다. 실제로는 13만원입니다. 여기서 세금 20,020원이 다시 빠지므로 손에 남는 것은 109,980원입니다.
숫자가 틀린 것이 아니라 읽는 방식이 틀린 것입니다. 아래는 그 차이가 어디서 생기는지, 그리고 조건을 바꿨을 때 어느 지점에서 판단이 뒤집히는지를 순서대로 본 것입니다.
24만원이 13만원이 되고, 다시 11만원이 된다
계산기에 월 50만원·연 4%·12개월·단리·일반과세를 넣으면 이렇게 나옵니다.
| 항목 | 금액 |
|---|---|
| 총 납입액 | 6,000,000원 |
| 기대한 이자 (600만원 × 4%) | 240,000원 |
| 실제 이자 | 130,000원 |
| 이자소득세 15.4% | 20,020원 |
| 세후 이자 | 109,980원 |
| 만기 수령액 | 6,109,980원 |
| 총 납입액 대비 세후 수익률 | 1.83% |
기대값과 실제의 차이가 110,000원, 거기서 세금이 20,020원 더 빠집니다. 연 4%라고 적힌 상품에서 실제로 손에 남은 비율은 총 납입액 대비 1.83%입니다. 표시된 금리의 절반에 못 미칩니다.
깎는 요인은 둘인데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앞의 110,000원은 세금과 아무 관계가 없고, 뒤의 20,020원만 세금입니다. 이 둘을 뭉뚱그려 "세금 떼고 나면 얼마 안 된다"고 말하면 원인을 잘못 짚게 됩니다. 큰 쪽은 세금이 아닙니다.
첫 회차만 12개월, 마지막 회차는 1개월 예치된다
적금은 목돈을 한 번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매달 나눠 넣는 상품입니다. 그래서 회차마다 만기까지 남은 기간이 다르고, 이자도 그 기간만큼만 붙습니다.
| 회차 | 예치 기간 | 그 회차에 붙는 이자 |
|---|---|---|
| 1회차 | 12개월 | 20,000원 |
| 2회차 | 11개월 | 18,333원 |
| 3회차 | 10개월 | 16,667원 |
| 4회차 | 9개월 | 15,000원 |
| 5회차 | 8개월 | 13,333원 |
| 6회차 | 7개월 | 11,667원 |
| 7회차 | 6개월 | 10,000원 |
| 8회차 | 5개월 | 8,333원 |
| 9회차 | 4개월 | 6,667원 |
| 10회차 | 3개월 | 5,000원 |
| 11회차 | 2개월 | 3,333원 |
| 12회차 | 1개월 | 1,667원 |
| 합계 | 평균 6.5개월 | 130,000원 |
원 단위로 반올림한 값이고, 합계는 130,000원으로 정확히 맞습니다.
12회분의 예치 기간을 다 더하면 78개월, 회차당 평균 6.5개월입니다. 1년의 54.2%입니다. 그래서 이자도 24만원의 54.2%인 13만원이 됩니다. 마지막에 넣은 50만원이 한 달치 이자밖에 못 받는 것은 상품이 불리해서가 아니라 한 달만 맡겨 두었기 때문입니다.
일반화하면, 총 납입액에 금리를 그대로 곱한 기대값(총 납입액 × 연 금리 × n ÷ 12)의 (n+1) ÷ (2n) 만큼만 실제 이자가 됩니다. 12개월이면 13/24, 즉 기대값 24만원의 54.2%인 13만원입니다.
세금은 원금이 아니라 이자에만 붙는다
이자소득에는 소득세 14%와 지방소득세 1.4%를 합친 15.4% 가 원천징수됩니다. 만기에 은행이 미리 떼고 나머지를 지급하므로 따로 낼 일은 없습니다. (소득세법 기준, 검증일 2026-08-17)
여기서 자주 어긋나는 지점은 과세 대상입니다. 세금은 이자 130,000원에만 붙지, 원금 600만원에는 붙지 않습니다.
- 맞는 계산: 130,000원 × 15.4% = 20,020원
- 틀린 계산: 6,130,000원 × 15.4% = 944,020원
47배 차이입니다. 만기 수령액 전체에 세율을 곱하면 이런 값이 나오므로, 다른 계산 결과와 크게 어긋난다면 이 부분을 먼저 확인해 볼 만합니다.
과세 방식이 비과세인 상품이라면 20,020원이 빠지지 않아 130,000원이 그대로 남고, 총 납입액 대비 수익률은 1.83%에서 2.17%가 됩니다. 세금이 만드는 차이는 이 정도 폭입니다. 앞 절에서 본 예치 기간 효과보다 작습니다.
적금 금리가 예금 금리의 1.85배를 넘어야 비긴다
여기서 조건을 바꿔 보겠습니다. 같은 돈, 같은 기간이라면 예금과 적금 중 어느 쪽이 이자가 많을까요? 아래 금리는 계산 구조를 보기 위해 넣은 가정값이고 실제 시중 금리가 아닙니다.
예금에 넣는 원금과 적금의 총 납입액이 600만원으로 같고, 기간도 12개월로 같다고 놓겠습니다.
| 방식 | 금리 | 세전 이자 |
|---|---|---|
| 예금 (600만원 한 번에) | 연 3% | 180,000원 |
| 적금 (월 50만원씩) | 연 5% | 162,500원 |
금리가 2%p 낮은 예금이 이깁니다. 적금의 이자는 총 납입액에 금리의 54.2%만 붙기 때문입니다. 앞의 공식을 뒤집으면 적금이 예금과 비기는 데 필요한 금리 배수는 2n ÷ (n+1) 입니다.
아래도 예금 원금과 적금 총 납입액이 같다는 전제에서 계산한 것입니다.
| 기간 | 필요한 금리 배수 | 같은 기간 예금 연 3%와 비기는 적금 금리 |
|---|---|---|
| 6개월 | 1.71배 | 5.14% |
| 12개월 | 1.85배 | 5.54% |
| 24개월 | 1.92배 | 5.76% |
| 36개월 | 1.95배 | 5.84% |
12개월 기준으로 5.54%가 뒤집히는 지점입니다. 적금 금리가 이보다 낮으면 예금이, 높으면 적금이 앞섭니다. 기간이 길어질수록 배수는 2배에 가까워집니다.
다만 이 비교는 처음부터 600만원을 다 가지고 있을 때만 성립합니다. 매달 버는 돈으로 모으는 중이라면 예금에 넣을 600만원이 애초에 없습니다. 그 경우 비교 대상은 예금이 아니라 "적금에 안 넣고 그냥 입출금 통장에 두기"이고, 결론은 다시 뒤집힙니다. 같은 표시 금리라도 예금과 적금은 맡기는 방식이 다르므로, 금리 숫자만 나란히 놓는 비교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기간을 늘리면 총이자는 커지지만 효율은 떨어진다
만기를 길게 잡으면 나아질까 싶지만, 총 납입액 대비로 보면 방향이 반대입니다. 월 50만원·연 4%·단리로 기간만 바꾼 값입니다.
| 기간 | 총 납입액 | 세전 이자 | 세후 이자 | 총 납입액 대비 연 환산 |
|---|---|---|---|---|
| 6개월 | 3,000,000원 | 35,000원 | 29,610원 | 1.97% |
| 12개월 | 6,000,000원 | 130,000원 | 109,980원 | 1.83% |
| 24개월 | 12,000,000원 | 500,000원 | 423,000원 | 1.76% |
| 36개월 | 18,000,000원 | 1,110,000원 | 939,060원 | 1.74% |
마지막 칸은 기간이 다른 값을 나란히 놓기 위해 1년치로 환산한 것입니다. 계산기가 내는 "총 납입액 대비" 값은 환산하지 않은 값이라 12개월 행에서만 이 표와 일치합니다(6개월이면 0.99%로 나옵니다).
총이자는 35,000원에서 1,110,000원으로 커지지만, 넣은 돈 대비 연 환산 수익률은 1.97%에서 1.74%로 계속 내려갑니다. 기간을 늘려도 마지막 회차가 1개월만 예치된다는 구조는 그대로이고, n이 커질수록 (n+1)÷(2n)은 정확히 0.5로 수렴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짧은 적금이 항상 낫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 표에는 만기 후 그 돈을 어디에 두는지가 빠져 있습니다. 6개월 적금이 끝난 뒤 돈이 이자 없는 통장에 머무르면 나머지 6개월의 수익은 0이고, 그러면 12개월 적금보다 못합니다. 이 표가 실제로 말해 주는 것은 "짧게 가라"가 아니라, 총 납입액 대비 수익률이라는 흔한 비교 방식이 기간이 긴 상품을 자동으로 불리하게 보이도록 만든다는 점입니다. 기간이 다른 둘을 이 숫자로 비교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숫자를 어떻게 읽어야 하나
정리하면 표시 금리와 체감 수익률 사이에는 성격이 다른 세 개의 층이 있습니다.
- 예치 기간 — 가장 큰 요인. 12개월 적금은 금리의 54.2%만 총 납입액에 붙습니다. 세금과 무관합니다.
- 이자소득세 15.4% — 남은 이자에서 다시 빠집니다. 원금에는 붙지 않습니다.
- 비교 기준 — 예금과 적금, 기간이 다른 적금끼리는 같은 잣대로 놓을 수 없습니다.
표시 금리가 거짓인 것은 아닙니다. 금리는 "맡긴 돈에 맡긴 기간만큼" 붙는 값이고, 적금은 그 기간이 회차마다 다를 뿐입니다. 실제 값이 궁금하면 이 사이트의 예적금 이자 계산기에 기간과 납입액을 넣어 보는 편이 빠릅니다.
자주 묻는 질문
표시된 금리가 잘못된 것인가요
아닙니다. 연 4%는 "1년 동안 맡긴 돈에 4%"라는 뜻이고, 적금은 회차마다 맡기는 기간이 다를 뿐입니다. 첫 회차에는 정확히 4%가 붙습니다. 표시가 틀린 것이 아니라 총 납입액에 그대로 곱하는 계산이 틀린 것입니다.
원금에도 세금이 붙나요
붙지 않습니다. 이자소득세 15.4%는 이자에만 부과됩니다. 예시에서 세금 20,020원은 이자 130,000원에 대한 것이고, 원금 600만원은 과세 대상이 아닙니다.
이자소득세를 따로 신고해야 하나요
만기에 은행이 원천징수한 뒤 남은 금액을 지급하므로 별도로 낼 것은 없습니다. 다만 한 해 금융소득이 일정 규모를 넘으면 종합과세 대상이 되는 제도가 따로 있습니다. 그 기준 금액은 이 글에서 확인한 자료 범위 밖이라 적지 않습니다.
중도해지하면 계산이 어떻게 달라지나요
약정 금리 대신 중도해지 시 적용되는 금리로 이자가 다시 계산되고, 예치 기간도 해지 시점까지로 줄어듭니다. 위 계산은 만기까지 유지했을 때의 값이므로 중도해지에는 그대로 쓸 수 없습니다. 세금은 그때 확정된 이자에 대해 같은 방식으로 원천징수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