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을 어떻게 검증하나
계산기는 조용히 틀립니다. 요율이 낡아도 화면은 똑같이 자신 있는 숫자를 보여 줍니다. 그래서 사람이 아니라 기계가 먼저 막게 만들었습니다.
계산기는 조용히 틀린다
계산기가 틀리는 방식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오류 메시지가 뜨지도 않고 결과가 비어 있지도 않습니다. 숫자 하나가 낡았을 뿐인데 화면은 여전히 단정한 금액을 내놓습니다. 쓰는 사람은 그 값이 올해 것인지 3년 전 것인지 알 방법이 없습니다.
이 사이트를 만들기 전에 이미 나와 있는 계산기들을 항목별로 대조해 봤습니다. 값이 전부 맞았던 것은 자동차세 하나뿐이었습니다. 그 결과가 이 사이트의 구조를 정했습니다.
틀리는 방식이 세 가지였다
대조해 보니 오류가 성격에 따라 셋으로 갈렸습니다. 뒤로 갈수록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① 값이 낡았다
요율이 바뀌었는데 반영되지 않은 경우입니다. 건강보험료율처럼 해마다 조정되는 값, 국민연금 기준소득월액 상하한처럼 매년 7월에 바뀌는 값이 여기 해당합니다. 고시와 대조하면 잡힙니다. 셋 중 가장 쉬운 유형입니다.
② 사업이 이미 끝났다
숫자는 전부 맞는데 그 제도를 신청할 수 없는 경우입니다. 지원 요건도 지원 금액도 정확한데 신규 접수가 끝나 있으면, 계산 결과는 아무 쓸모가 없고 오히려 신청할 수 있다는 오해를 만듭니다. 값만 대조해서는 절대 잡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사이트는 요율과 별개로 사업의 생사를 따로 표시합니다.
③ 제도의 구조를 잘못 이해했다
가장 많고 가장 위험한 유형입니다. 값은 다 맞는데 계산하는 방식 자체가 틀린 경우라 숫자 대조로는 잡히지 않고, 사람이 조문을 다시 읽어야 합니다. 실제로 나온 것들입니다.
- 퇴직소득세를 9배 크게 계산 — 근속연수공제를 개정 전 값으로 쓰고, 환산급여공제 단계를 통째로 빠뜨리고, 지방소득세를 빠뜨린 것이 겹쳤습니다.
- 취득세의 과세표준을 몰랐다 — 부가가치세가 포함된 가격에 세율을 곱해 약 10% 크게 나왔습니다. 세율은 맞았는데 곱하는 대상이 틀린 경우입니다.
- 과태료와 범칙금을 뭉갰다 — 둘은 부과 주체도 벌점 여부도 다릅니다. 과태료에는 벌점이 없는데 붙여 두었습니다.
- 적금 계산기가 적금을 계산하지 않았다 — 매달 넣는 돈은 회차마다 예치 기간이 다른데 목돈을 한 번에 넣은 것처럼 계산했습니다. 이자가 두 배 가까이 부풀었습니다.
- 자기부담금을 정액으로 봤다 — 실제로는 손해액에 비율을 곱한 뒤 최저·최고 사이로 자르는 구조입니다.
- 없는 할인을 안내했다 — 운전면허 갱신을 온라인으로 하면 싸다고 적혀 있었는데, 실제로는 모바일 면허를 함께 신청하면 더 냅니다.
①은 대조로, ②는 사업 상태 확인으로 잡을 수 있습니다. ③은 결국 사람이 조문을 읽는 수밖에 없고, 그래서 한 번 확인한 것을 다시 잃지 않도록 시험으로 고정해 둡니다.
기계가 먼저 막는다
사람의 주의력에 기대면 같은 실수가 반복됩니다. 그래서 검사를 자동화해 두었습니다. 아래 중 하나라도 걸리면 사이트를 새로 만들 수 없습니다.
- 요율 검사 — 출처나 확인 날짜가 빠진 값, 유효기간이 지난 값, 확인하지 못했다고 표시된 값이 계산에 쓰이면 막습니다.
- 계산 시험 — 계산 로직마다 시험이 붙어 있고, 과거에 틀렸던 지점을 시험의 맨 앞에 둡니다. 같은 실수가 되풀이되면 먼저 실패합니다.
- 화면 검사 — 가정값·미확인 값·끝난 사업 안내가 화면에서 빠지지 않는지 봅니다. 고지가 화면에 안 나가면 추정이 확정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 링크 검사 — 사이트를 만든 뒤 결과물을 다시 훑어 없는 페이지로 가는 링크가 있으면 막습니다.
- 글 검사 — 글이 근거 없이 숫자를 쓰지 않았는지, 출처를 밝혔는지, 연결된 계산기가 실제로 있는지 봅니다.
그래도 남는 한계
정직하게 적습니다. 이 구조로도 못 막는 것이 있습니다.
- 확인한 날 이후에 바뀐 것은 다음 확인 때까지 반영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확인한 날짜를 페이지마다 적어 두었습니다. 날짜를 보고 판단해 주세요.
- 개인의 사정은 담기지 않습니다. 각종 공제·감면·특례는 사람마다 달라 계산기가 모두 담을 수 없습니다.
- 가정값은 애초에 정답이 없습니다. 정비비·감가율이 그렇습니다. 가정이라고 화면에 적고 직접 바꿀 수 있게 하는 것이 할 수 있는 전부입니다.
- 제도를 잘못 읽었을 가능성은 남습니다. ③번 유형은 기계가 못 잡습니다. 발견하시면 알려 주세요. 근거와 함께 주시면 고치고 기록을 남기겠습니다.